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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지하고속도로 안전 시스템 눈으로 보니…”안심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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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터널방재종합시험장에는 터널 화재시 작동하는 다양한 방재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 연기를 빨아들이는 제트팬(왼쪽 사진)부터 화재 발생시 진입을 차단하는 진입차단 안내판(오른쪽 위사진), 물분무 등이 있다. /사진=김지혜 기자

터널 내 사고시 전방 100~500m 내 진입차단 안내판이 내려온다. 재방송설비를 통해 자동차 라디오 방송과 터널 내 스피커에서 대피 안내 방송이 계속해서 나온다. 비치된 소화기를 들자마자 관제센터로 사고가 즉시 전달된다. 천장에 설치된 제트팬은 올라온 화재연기를 내려보내지 않고 상부에서 그대로 단시간에 빨아들여 질식사의 위험을 줄여준다. 운전자들은 화재 발생시 피난연결통로를 통해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차단문은 연기가 다른 편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17일 방문한 충북 영동군 한국도로공사 터널방재종합시험장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영동~옥천 간 확장공사로 폐터널이 된 영동터널(475m)을 활용해 터널 화재시 사고, 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체험을 넘어 신기술 시연과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교통정체 해소의 방안으로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지하고속도로를 상용화를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교육훈련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지하도로 관련 방재시설 연구·개발, 터널·지하도로 방재 분야 안전성 평가, 설계·시공·감리분야 건설기술인 교육 등을 전개해 ‘터널 및 지하도로 방재 종합기술센터’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반횡류식 제연설비, 원격제어 살수 설비, 포소화설비 등 지하 고속도로에 적용될 주요 방재시설을 설치해 교육 및 연구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눈길을 끈 설비 중 하나는 ‘케이블프리 제트팬’이다. 도로공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연설비로, 전력 공급 없이 터널을 가득 채우고 있던 희뿌연 연기를 삽시간에 빨아들여 화재로 전력 공급이 끊겨도 터널 내부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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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도로교통연구원에는 가상현실 기법을 활용해 실제 주행상황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는 돔 형태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360도 화면으로 둘러싸인 실험실에는 엔진이 제거된 실제 자동차가 들어가 운전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다.

터널방재종합시험장이 방재설비에 관한 다양한 시연 및 실험을 연구한다면 방재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안전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은 도로교통연구원이 담당한다. 고속도로 지하화에 관한 연구가 이뤄질 핵심 거점 중 하나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도로교통연구원 내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에는 가상현실 기법을 활용해 실제 주행 상황을 현실감 있게 재현해 도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360도 화면에 둘러싸인 흰색 돔 모양의 실험실에는 실제 자동차가 들어가 있고 자동차에는 엔진 대신 운영센터에서 핸들·페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와 내부에는 운전자의 동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6대의 카메라와 운전자의 심박수와 호흡, 뇌파 등 생체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컴퓨터가 탑재돼 있다.

돔 모양의 실험실은 전진과 후진 등으로 이동하지만 운전자는 실제 앞으로 계속해서 주행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낀다. 운전자는 운영센터의 조작에 따라 비오는 날씨, 눈오는 날씨, 터널에서의 정체, 갑작스런 사고 등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운전을 하게 된다.

이 실험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확대되는 지하고속도로에서의 운전자의 안전운행에 필요한 안전설비와 도로설계 등에 실험결과가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석 한국도로공사 연구위원은 “대심도 40m의 지하도로에서 운전자는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도로 시설물을 더이에 설치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등을 연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자 80% 이상이 경험하는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고속도로 지하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경부선 동탄JCT~기흥동탄IC 구간을 지하화해 처음으로 개통한 바 있고, 현재 경부(용인~서울), 경인(인천~서울), 수도권제1순환(구리~성남)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2개 민자 사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까지 고속도로 상습 정체구간을 30%를 줄이기 위해서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그동안 교통정책 개선에서는 고속도로 신설 확장 등 대규모 사업에 중점에 뒀다면 앞으로는 고속교통 기능을 유지하는 소규모 개선과 같은 노력도 병행해 2026년까지 상습 교통정체 길이를 3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지하화 외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활용한 하이패스IC 신설로 도로 정체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국 10개의 휴게소형 하이패스IC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를 하이패스IC로 전환하는 공사가 올 연말 개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휴게소형 하이패스IC는 휴게소를 통해 국도와 고속도로를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수 있는 시설로, 국토부는 최대 400m까지 이어지는 신탄진IC의 교통대기 행렬을 하이패스IC가 일부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토부는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공유해 지역 생활편의 향상을 도모하고 국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휴게소를 추진하고 있다. 즐길거리 등을 마련해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이용자가 즐거운 휴게시설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겠다는 거다.

현재 덕평·정읍·진주 휴게소가 개방형 휴게소로 개장했고, 경부선 추풍령, 광주대구선 논공·강천상, 순천완주선 춘향, 중부선 이천 등이 올해 조성 예정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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