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달러예금에서 이번 달에만 2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치솟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58억6560만달러로 지난 달 말보다 15억1200만달러 줄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2조760억원에 달하는 감소폭이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환율이 오르자 기업들이 달러 예금에서 돈을 인출,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까지 올랐다. 미국의 물가 불안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여기에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영향 등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는 올해 하반기에 다소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큰 폭의 강달러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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