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안요인 속 기업 1분기 실적발표 주목
수출·필수 소비재·2차전지 소재 업종 추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부 악재들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주시하면서 옥석가리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는 2570~2690선을 제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1.63%) 내린 2591.8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4월15일~19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 마감하며 2.94%(2670.43→2591.86) 하락했다.
지난 주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가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사태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증시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1400원대까지 도달했던 원·달러 환율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진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이 증시를 지탱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570~26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테슬라·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SK하이닉스·LG전자·LG에너지솔루션·삼성SDI·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 분야를 주목했다.
SK증권은 국내 증시가 지난 18일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인해 반등한 점을 언급했다. 이는 기술적 매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위험이 소폭 완화되고 당국이 원·달러 환율 방어에 나선 영향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SK증권은 국내 증시의 업사이드(추가 상승 여력)가 여전히 크게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낮아진 지수 레벨대를 좋은 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인 위험 선호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한 상태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비경기민감 업종 가운데서도 연간 이익 모멘텀은 약하지만 1분기 이익 모멘텀은 양호한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화장품 등이 대상이”아라며 “특히 필수소비재는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불안 심리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은 이 과정에서 채권금리와 달러화의 하향 안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하향 안정할 경우 성장주 주도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다”면서 “순환매 측면에서 대표적인 소외주 성장주인 2차전지 소재, 인터넷 업종 등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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