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 F&B 강화로 집객 효과·연계판매 확대 전략 강화
“갤러리아 식품관 매장이 확 바뀌었네.”
19일 오후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지하 1층 식품관 고메이494을 둘러보던 고객 강지연(가명)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고메이494는 점심 시간을 맞아 손님들로 한껏 북적였다. 식품관 내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하나둘 후식을 즐기기 위해 디저트 매장으로 향했다.
먼저 눈길은 끈 것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신규 입점한 디저트 브랜드 매장들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3월 말부터 고메이494 일부 공간을 리뉴얼에 돌입, 신규 디저트 맛집 8곳을 차례로 오픈했다. 이 중 6곳는 백화점 최초 입점 브랜드로 채워 손님들의 발길을 끌었다.
일본 레트로(복고) 카페 킷사텐 콘셉트의 성수동 디저트 카페 브랜드 ‘킷사앤사보’부터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전문점 ‘차백도’까지 백화점에서 첫선을 보인 매장에 손님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차백도에는 중국인 점원을 함께 배치해 현지 맛과 분위기를 전달했다.
프랑스 제과전문학교 출신 셰프가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 ‘라뚜셩트’ 역시 생크림 딸기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다른 백화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2030세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단독 브랜드 유치를 위해 공들였다”면서 “명품관은 40대 이상의 구매력이 높은 고객이 대부분이라 고객층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들이 F&B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집객 효과’와 ‘연계 판매’ 때문이다. 이른바 ‘줄서는 맛집’ 유치를 통해 외국인·MZ세대 고객 등을 모은 뒤, 다른 카테고리의 매출까지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뿐 아니라 국내 주요 백화점 역시 F&B(식음료)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은 2009년 이후 15년만에 리뉴얼해 지난달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 파크를 통해 약 5300㎡(1600평) 규모에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43개를 한 데 모았다. 신세계백화점이 스위트 파크 오픈 이후 한 달간 강남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디저트 매출은 201%, 식품 전체 매출은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리뉴얼 이후 스위트 파크에 하루 평균 4만7000여명이 방문했다. 디저트 고객 중 이전까지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역시 작년보다 90%나 증가했다. 디저트 카테고리와 함께 다른 카테고리에서 돈을 쓴 고객 역시 전년 대비 31% 늘었다. F&B 매장은 방문한 뒤 다른 물건까지 함께 사간 손님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6월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 전문관을, 내년 상반기까지 슈퍼마켓과 델리 홀을 차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8월 오픈을 목표로 대구점 식품관도 스위트 파크로 리뉴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식품관을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인천점 식품관 지하 1층을 6611㎡(약 2000평) 규모로 리뉴얼한 푸드 에비뉴를 선보였다. ‘미래형 식품관 1호점’을 표방하며 문을 연 이곳은 리뉴얼 이후 약 100일 만인 지난달 10일 기준 누적 방문객 23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20·30대 신규 고객은 오픈 이전 대비 3배 이상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서울권역 외에 최초로 오픈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성수 유명 버터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유기농 블랜딩 말차 전문점 ‘슈퍼 말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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