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96포인트(0.29%) 하락한 3065.26, 선전성분지수는 97.35포인트(1.04%) 내린 9279.4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14포인트(0.79%), 31.49포인트(1.76%) 밀린 3541.66, 1756.00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64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33억91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은 30억9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장중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했다. 다만 핵시설은 공격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전 가능성은 줄어든 상황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7.2391위안으로 개장한 뒤 7.2431위안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5개월 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와 첸넝헝신(潜能恒信), 퉁위안(通源)석유 등이 상하가를 기록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샹송캐피탈의 선멍 이사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따른 중동 위기 격화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면서 “벌크상품 가격 상승으로 자원·에너지 업종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365개, 하락한 종목은 128개였다. 6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를 비롯해 국방, 해운 업종이 증시 흐름을 거스르고 강세를 보였고, 태양광·반도체·AI주는 하락했다.
한편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9% 떨어진 1만 6224.14에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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