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확산·美 금리 인하 지연 등 겹악재 영향
반등 요인 부재에 ‘단기 충격’…저점매수 전략 필요
중동발(發) 분쟁 심화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지수가 2500선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2분기에도 살얼음판을 걷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4월15~18일) 들어 4거래일간 2681.82에서 2634.70로 47.12포인트(1.76%) 하락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최근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65%(1443.85포인트·3만9523.55→3만8079.70) 하락한 것을 비롯,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1.29%(75.72포인트·5879.58→5803.86)와 2.10%(435.37포인트·2만736.57→2만301.20) 내렸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약세는 지난 주말 사이에 터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35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행한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이란의 공격 대부분은 이스라엘을 비롯한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군에 의해 이란 영공 밖에서 무력화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 확전 자제 의사를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보복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확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태도를 드러내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가 무기한으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올 들어 미국의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 분위기 속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조기 금리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아시아 증시가 2분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지난 1월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251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동 사태에 따라 증시가 오르내릴 수 있지만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인 조정세를 ‘저점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쟁의 충격은 일시적이지만 기업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존재하기에 향후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차 중동전쟁 확산 가능성 낮으며 기업이익이 증가하는 시기에 전쟁 이벤트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사태 속 코스피 지지선은 최소 2510선이기에 2500대에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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