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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 최초 전기차 타이어 산실, 한국타이어 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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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연구개발 센터 ‘한국테크노돔’./사진=한국타이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 우주선 모양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얼핏 미술관인가 싶지만 이곳은 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 센터 ‘한국테크노돔’이다. 

한국테크노돔이 만들어진 건 지난 2016년이다. 이후 이곳은 각 대륙(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 위치한 4개 연구소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원천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미래 신기술도 최전선에서 연구해 오고 있다.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아이온 개발을 위해 한국테크노돔 연구 인력 760명은 역량을 결집했다. 1층부터 빽빽하게 들어선 80개 시험실도 쉬지 않고 돌아갔다. 마침내 2022년 5월 이들은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최초로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02개 규격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테크노돔은 최근 아이온 완성도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이때 시장을 더 장악해 가겠다는 포부다. 연내 2개 라인업을 추가해 총 259개 규격을 보유하는 게 1차 목표다. 많아야 100개 남짓의 규격을 갖고 있는 다른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들을 규모 면에서 완전히 앞서겠다는 것이다.

1층 안쪽에 나란히 위치한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 ‘SPMM(Suspension Parameter Measuring Machine)’,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는 한국테크노돔이 아이온 품질에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전기차는 특성상 모터 소음이 거의 없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그렇기 때문에 타이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릴 수 있다”며 “조용히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는 50데시벨(dB) 수준보다 훨씬 조용한 18데시벨 정도의 환경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마지막 관문 ‘한국테크노링’

한국타이어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극한의 상황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링’은 한국타이어 연구개발의 최종 관문이다. 축구장 125개를 합쳐둔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타이어 ‘한국테크노링’./사진=한국타이어

한국테크노링에서는 시속 25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험이 가능하다. 마른 노면, 젖은 노면에서의 조향 성능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프로드도 가능하다. 해당 시험들을 포함해 이곳에 총 마련된 시험 트랙은 총 13개.

기아 EV6에 아이온을 장착하고 트랙 곳곳을 질주해 봤다. 마른 노면에서는 접지력을, 젖은 노면에서는 타이어 홈 사이로 물을 제때 배출해 차체가 거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 강점을 보였다. 스티어링 휠과의 반응도 좋았고 고속주행에서는 2톤에 이르는 차체가 날렵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밀고 나갔다.

마지막 시험을 합격한 아이온 제품들은 유수의 전기차에 탑재돼 있다. 포르쉐 타이칸, BMW i4,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 3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BYD에서도 아이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사진=한국타이어

전기차 8대 중 1대에 ‘아이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의 두 축 ‘한국테크노돔’과 ‘한국테크노링’에는 앞으로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8대 중 1대에 아이온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올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자사의 우수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워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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