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은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4.04.18)
이복현 금감원장 “기업과 주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해야”…주주행동주의 기관·기업 한 자리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시기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시장 관계자 등을 만나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관은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하고, 기업은 주주와 적극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원장이 18일 오전 10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이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균형감 있는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는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주행동주의 기관에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강성부 KCGI 대표,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또 기업 및 유관단체에서 박경신 KT&G 상무,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 송종근 JB금융지주 부사장,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김준만 코스닥협회 본부장,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송민경 한국ESG기준원 선임연구위원,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 등 시장 전문가 등도 자리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첫째,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93건 중 주주환원 2건, 이사선임 안건 등 26건만 가결돼, 가결율이 30%에 그쳤다는 점을 짚었다. 이 원장은 “올 주총 결과에서 보듯,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관들에게 “책임감과 투명성, 그리고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주 활동으로 기업과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기업에 이 원장은 “기업은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주주의 정당한 요구에는 적극 소통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주들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직접 주총안건을 제안할 수 있는 시대라고 짚었다. 앞으로의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그러므로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이를 주주들과도 적극 공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4.04.18)
이복현 금감원장 “기업과 주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해야”…주주행동주의 기관·기업 한 자리에
시장전문가에게 이 원장은 “이제 싹을 틔운 주주 행동주의가 자본시장에 건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조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또 상장협 등은 기업이 사전에 체력을 키우고 주주제안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업 지원에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배당절차를 개선하고,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였으며, 정기보고서 제출 직전까지의 주주제안 내역 기재 및 처리경과 공시 의무화 등 주주제안 및 주주총회 관련 공시서식 개정 등을 실행해 왔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주주행동주의 활동과 기업의 대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살펴보겠다”며 “나아가, 금융당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주는 그 이익을 다시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참석자들은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권익 보호라는 공통의 목표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금투협은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하는 파트너로서 활동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기업과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지향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심도있게 분석하겠다고 시사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공시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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