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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제조업에 투자를 유도하는 미국의 산업정책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인재 유출을 부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향후 전망’에 따르면, 향후 미국 경제는 내수 호조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의 대미 수출도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109억1000만 달러)은 대중 수출 규모(105억2000만 달러)를 앞질렀다. 품목별로는 최근 미국 내 친환경 제품 수요 증대와 인프라 투자로 전기차, 이차전지, 화공품양극재등·기계류 등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미국의 산업 구조가 수입중간재 투입 비중은 낮고 생산비용은 높아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관측이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구조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국 산업 투입 비중이 높은 반면 수입 유발률은 낮다.
게다가 우리 기업의 대미 진출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분야에 집중돼 이들 분야의 국내투자 둔화·인재 유출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이 어려운 점도 대미 해외직접투자(FDI)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지속성을 낮추고 있다. 향후 자동차 등의 주력 수출 품목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에서도 미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최근의 양호한 대미 수출실적에 안심하기보다 통상정책적·산업구조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통상정책 측면에서는 에너지·농축산물 등에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다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고 산업구조적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첨단분야에서의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해외유출 유인을 낮추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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