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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공망 원리는] 로켓 탐지 → 궤적 계산 → 요격…고도별 5중 방패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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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공망 원리는] 로켓 탐지 → 궤적 계산 → 요격…고도별 5중 방패막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16일(현지 시간)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방어한 최신 방공망 ‘애로(화살)’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애로 부대의 빈틈없는 고도 탐지 체계가 민간인의 일상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스텔스기 공격을 받아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포함해 7명이 사망하자 13일 밤 이스라엘 본토 공습에 나섰다. 탄도미사일(120여 발), 순항미사일(30~40발), 무인기(드론·170~180기)를 동원한 복합 공격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중 99%를 요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의 남부 F-35 기지 등에 10발가량의 미사일이 떨어져 실제 요격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나서 프랑스·요르단 등과 함께 항공기 등을 동원해 요르단 등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1차로 이란 공격의 80~90%를 막아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람 아미나흐 전 이스라엘 방위군 재정고문(예비역 준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방공 체계를 운영하면서 40억~50억 셰켈(약 1조 5000억~1조8000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국방 예산은 600억 셰켈(약 22조 원)이었다.

[이스라엘 방공망 원리는] 로켓 탐지 → 궤적 계산 → 요격…고도별 5중 방패막
14일(현지 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중 예루살렘 상공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을 AFP TV 영상이 포착한 모습.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스파이더’ ‘다윗의 돌팔매’ ‘애로-2’와 ‘애로-3’ 등 고도별로 다층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두 미국과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우선 아이언돔은 3~10㎞ 상공에서 날아오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등의 로켓 같은 중단거리 미사일을 겨냥한다. 레이더가 날아오는 로켓을 탐지하면 컴퓨터가 로켓의 궤적을 계산한다. 이때 인구 밀집 지역이나 주요 기반 시설에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 발사대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직경 16㎝, 길이 3m 규모의 하마스 로켓에 1m 이내로 접근해 폭발시키는 식이다. 여러 개의 날개와 전자광학 센서를 장착해 요격 성공률이 높다. 1개 포대가 대체로 93㎢의 범위를 방어할 수 있다.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70㎞이나 250㎞로 늘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2022년 아이언돔 발전에 10억 달러 투자를 승인한 바 있다. 현재 이동식 아이언돔 포대는 이스라엘 전역에 10개 이상 배치돼 있다. 공군 우주센터장 출신인 최성환 한화시스템 전문위원은 “아이언돔은 레이더로 발사체를 탐지해 예상 궤적을 예측한 뒤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갈 것 같으면 그냥 놓아 두고 막아야 할 것 위주로 요격한다”며 “포대마다 2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4개의 발사대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아이언돔은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해 큰 피해가 발생하자 개발되기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라파엘첨단방어시스템(RADS)과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 아이언돔은 2011년 실전 배치돼 2021년 5월 하마스가 10일간 발사한 카삼 로켓 4000발을 대부분 격추했다.

하지만 현존하는 방어 시스템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던 아이언돔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하룻밤 새 6000발 이상의 로켓 공격을 했을 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철통 방어 능력에 일부 구멍이 뚫렸다. 당시 6600발의 로켓 중 900여 발이 목표 지역으로 날아가 200발가량이 피해를 입혔다. 하마스의 카삼 로켓은 정확도와 파괴력은 낮지만 한 발을 쏠 때 70만~80만 원의 적은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아이언돔은 한 발을 발사하려면 2000만~50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아이언돔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의 해상판인 시돔(C-Dome)도 초계함에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다만 아이언돔으로 탄도미사일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정화 한·이스라엘콘퍼런스 이사장은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부대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탈피오트나 8200 같은 혁신 과학기술 부대원들이 벤처·스타트업을 많이 창업하고 또다시 이들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9~16㎞ 상공을 방어하기 위해 운용하는 스파이더의 경우 항공기·헬리콥터·폭격기·순항미사일 등을 막는 데 쓰인다. 이스라엘군이 2017년 배치한 ‘다윗의 돌팔매’는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중장거리 로켓을 요격해 더 넓은 영역을 방어한다. 10~50㎞ 영공을 지킨다.

애로-2는 50~100㎞ 고도로 비행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한다. 애로3은 100㎞ 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지난해 처음 실전에서 시험이 이뤄졌다. 현재 애로-4도 개발 중이다. 애로는 2000년대 들어 배치되기 시작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돕는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요격했다.

우리나라는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와 드론 공격 등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형 아이언돔(LAMD)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휴전선 인근에 장사정포 300여 문을 배치해 시간당 최대 1만 6000발의 발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레이다와 요격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2029년 실전 배치가 목표다. 고도 40~70㎞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L-SAM도 내년부터 양산에 착수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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