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중동긴장 등으로 크게 흔들렸던 중국 증시는 17일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발표된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촉발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시간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된 데다, 증권 당국이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4.31포인트(2.14%) 상승한 3071.38, 선전성분지수는 226.70포인트(2.48%) 오른 9381.7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54.29포인트(1.55%), 37.11포인트(2.11%) 뛴 3565.40, 1797.3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2억5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2억5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고,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은 23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5.2%를 0.1%포인트(P) 웃돈 것은 물론 4% 후반대였던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이로써 올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5% 안팎’ 성장률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본시장 개혁안과 관련해 “배당 및 상장폐지 규정은 소형주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도 시장을 안심시켰다는 분석이다.
쥐펑투자고문의 주화레이 수석투자고문은 “오늘 시장이 반등한 것은 증감회가 배당 및 상장 폐지 문제를 직접 해명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4898개에 달했고, 하락한 종목은 200개였다. 1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환경보호 업종이 5% 이상 뛰며 상승을 주도했고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자본시장 개혁안 발표 후 국유은행들이 배당금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은행주도 대거 상승했다. 자오퉁은행과 자오상은행은 각각 16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7% 오른 1만 6259.73에 장을 닫았다.
한편 상하이·선전거래소는 내달부터 선구퉁과 후구퉁 자금 흐름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장 마감 후에만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두 거래소는 “이는 중국의 관례를 다른 글로벌 거래소와 동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특정 그룹 투자자들의 거래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데이터 공개에 있어 국내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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