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제주올레 12코스)에 있는 절벽단면이 일부 무너져내렸다. 해당 코스는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역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자연유산 관리인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해안 산책로 남쪽 입구에서 70여m 안쪽 거리에 있는 절벽단면 일부가 붕괴한 것을 발견하고, 세계유산본부에 신고했다.
화산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산재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수월봉의 지층은 파도나 바람 등에 의해 쉽게 침식된다. 이 지역의 절벽 단면은 지층 변화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으며, 인근의 차귀도와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으로 관광지로 인기가 많다.
붕괴 지역은 높이 6∼7m가량의 절벽이다. 해당 절벽 상층부에서부터 돌과 흙이 흘러내려 근처 펜스까지 덮쳤으며, 무너진 곳의 폭은 1∼2m가량이다.
세계유산본부는 붕괴 지역 일대에 출입을 통제하고 무너진 곳의 피해 정도를 조사 중이다.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출입 통제 지역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쇄설층으로 약한 지층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무너진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이전에도 수월봉 인근에서는 낙석 등의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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