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 등 중동 리스크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에선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주를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방산’의 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률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8% 하락한 2609.63을 기록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폭격 소식이 알려진 후 첫 거래일인 15일 하락폭(0.42%)보다 더 큰 내림세를 보이며, 26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 또한 전 거래일보다 2.3% 내린 832.81에 장을 마쳤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에 힘이 됐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6% 오른 1394.5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타격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동지역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양국은 확전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돼 강달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선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출 중심의 기업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작년 11월부터 수출이 늘고 있는 반도체와 함께 방산 관련 기업을 주목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칩 수요증가로 인해 수출이 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정부 보조금 64억달러(8조8505억원)을 받는 등 미국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 진행은 미국향 수출주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은 수출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강화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인접국가들의 군비증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진혁·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의 긴장감 고조는 인접국의 안보 역량 강화 수요로 이어진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사우디아라비아향 수출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