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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상장 ‘청신호’…’백종원 매직’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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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그래픽=비즈워치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빽보이피자’ 등 신규 매장을 크게 늘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적을 통해 높은 성장성을 입증한 만큼 올해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106억원으로 전년(2822억원) 대비 45.5% 증가했다. 이는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처음 준비하기 시작한 2018년(별도 기준 1024억원)과 비교하면 4배나 성장한 수치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매출이 늘고 있을뿐만 아니라 매출액 성장률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2019년 1390억원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에 이어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0년 8.4%였는데, 2021년 28.8%에 이어 2022년과 지난해는 모두 45%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고공성장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신규 브랜드 론칭과 안정적인 출점이 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외식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25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중 2020년 이후 론칭한 브랜드는 8개에 달한다.


출점 속도도 안정적이다.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250여 개 점포를 출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21년에는 500여 개, 2022년 645개의 신규 매장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511개의 신규 출점에 성공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의 주요 브랜드의 매장 수를 살펴보면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2022년 말 1231개에서 올 3월 말 기준 1514개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홍콩반점0410’은 279개에서 283개로, ‘역전우동0410’은 167개에서 198개로, ‘롤링파스타’는 120개에서 126곳으로 점포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신규 브랜드인 ‘빽보이피자’다. 2021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2년 연속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했다. 가맹사업 전개 이후 1년 6개월 만에 2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2022년 말 99개였던 매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218곳으로 증가했다. 신규 출점에 힘입어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6.2% 성장한 371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실적 호조

더본코리아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은 가맹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사업 외에도 호텔업과 유통사업을 통해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2016년부터 제주도에서 ‘호텔 더본 제주’를 운영하며 호텔업에 뛰어들었다. 호텔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93억원, 영업이익 약 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백종원 대표는 올해 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호텔 투숙률이 96.5%에 달한다”며 호텔업 호조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2017년 가맹점과 개인고객에게 식자재 등을 판매하는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유통사업부문 실적을 공개했다. 유통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96억원, 영업이익은 약 7억원이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유통사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123% 성장했다”면서 “냉동 양념육 RMR(레스토랑간편식) 제품이 홈쇼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라면류를 포함한 HMR(가정간편식) 신상품 출시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0.6%)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9.1%에서 지난해 6.2%로 하락했다. 더본코리아는 “식자재 및 원부자재 원가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고 물류비에 투자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자수익 증가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내 상장할까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사업이 모두 순항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일정이 상당히 지연된 상황이다.

일정이 지연되는 동안 더본코리아는 상장에 대한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2018년에는 회계처리기준을 국제회계처리기준(IFRS)에 부합하도록 강화했고 호텔업, 유통업 등 신사업도 시작했다. 

이어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76만4402주를 무상증자 했다. 이어 같은달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보통주 1주당 10주의 액면분할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더본코리아의 보통주 수는 기존 76만4402주에서 1146만6030주로 크게 늘었다. IPO에 앞서 유통 가능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 200호점 미아점. / 사진=더본코리아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더본코리아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더본코리아가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수익의 지속성을 입증하기 어렵다. 그 탓에 증시 입성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맘스터치앤컴퍼니(옛 해마로푸드서비스), 대산F&B(옛 MP그룹), 디딤이앤에프 등 앞서 상장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모두 코스닥 업체 인수나 스팩 합병 등을 통해 우회 상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상장한 후에도 프랜차이즈 상장사 중 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맘스터치의 경우 2022년 상장 6년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020년 간신히 상폐 위기에서 벗어났던 대산F&B 는 최근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최근 다시 상폐 사유가 발생, 거래가 정지됐다. 디딤이앤에프도 최근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상폐 사유가 발생한 데다,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직상장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 정도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상장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으나 서두르지 않고 계속 준비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획적인 판매·운영 계획(S&OP, Sales and Operation Plan) 및 구매방식의 다양화 등을 토대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공급품의 가격경쟁력 확보하고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워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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