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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1분기 기술수출 4건…최근 3년간 가장 저조

이투데이 조회수  

R&D 규모 커지고 새로운 파이프라인도 많아 올해 기술 수출 순풍 전망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올해 1분기 기술수출이 4건에 그치며 최근 3년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후보물질이 많고 연구개발(R&D) 증가로 올해 전체 기술수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 등 기술수출 실적은 총 4건에 규모는 1조9950억 원(비공개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9건에 2조2638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건수는 5건, 규모는 13.4% 줄었다. 2021년과 2022년 1분기에는 각각 6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첫 기술수출 주인공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1월 미국 제약사 리듬파마슈티컬스에 희귀비만증 환자를 위한 신약 ‘LB54640’을 3억5000만 달러(4000억 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이 계약의 선급금은 1억 달러(약 1309억 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성공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 원)다.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는 추가로 받는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제형 MC4R(포만감 신호 유전자) 작용제로 임상 1상 결과 용량 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희귀비만증 환자 대상으로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고, 리듬파마슈티컬스가 이를 기술이전 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2월 미국 머크(MSD)에 인간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 ‘ALT-B4’ 독점권을 부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최대 4320만 달러(약 5750억 원)에 체결했다. ALT-B4는 대용량 항체 약품을 정맥주사(IV)가 아닌 피하주사(SC)로 투약할 수 있게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알테오젠은 기존까지 비독점이었던 계약을 MSD 독점 라이센스 계약으로 조건을 바꿨고, 계약 변경에 따라 2000만 달러(266억 원)의 계약금을 수령했다.

올해 1분기 가장 큰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는 아리바이오가 달성했다.

아리바이오는 먹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의 중국 독점판매권을 중국 제약사에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아리바이오는 선급금으로 1200억 원을 올해 중반부터 받고, 향후 임상 개발, 허가 마일스톤,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최대 9000억 원까지 추가로 받게 된다. 다만, 중국 제약사 측 요청으로 상대 기업은 특정 시기 이후 공개하기로 했다.

AR1001은 현재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월 임상 3상이 시작됐으며, 영국에서도 임상 3상에 대한 시험계획을 허가받았다.

또 넥스아이는 3월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전임상 단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을 기술수출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올해도 국내 기술수출에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R&D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새로운 파이프라인도 계속 보고된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기술수출 소식이 들리지 않다가 종근당과 레고켐바이오 등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 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협력할 자리만 만들어지면 작년보다 더 많은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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