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작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여 만에 매출액은 6조원 가까이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41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침체 여파로 인해 분양대금 연체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등재된 LH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884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9조6263억원) 대비 5조7000억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1조4327억원)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2조6136억원, 2019년 2조7827억원, 2020년 4조3346억원, 2021년 5조6485억원 등 매년 증가하다가 2022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1조812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침체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41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LH는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대해 “지난해 매각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전년보다 3조원가량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나 시행사는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입한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 등으로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면서 연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 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말 2조원대에서 2022년 3조9000억원, 작년 6조9000억원으로 2년새 3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연체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LH 공동주택용지 계약도 올들어 해지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LH 실적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비사업용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리츠방식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재무여건을 마련하고 정책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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