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한국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함에 따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유관부처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이날 정유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고 운항 상황도 이상이 없다고 봤다. 다만 우리나라는 석유·가스 도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72%와 가스의 32%가 중동 지역에서 공급됐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 등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비상시 수급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간) 국제유가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배럴당 90.71달러(브렌트유)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중동에 대한 주요국의 대흥에 따라 유가가 오를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참석 기관들은 다양한 국제유가 시나리오를 그리고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또 산업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 중동 사태와 관련해 전분야에 걸친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원자재인 석유의 경우 업계·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국제유가·에너지 수급 관련 일일 분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중동 지역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만큼 정부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적기에 효과적으로 이란·이스라엘 충돌 상황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수출입물류 영향 즉각 점검에 나섰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송명달 차관 주재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해상 수출입물류 영향 점검 회의를 열었다.
해수부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을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의 다른 지역까지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태 확산 등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해 국가 수출입물류에 애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송명달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중단 등 발생 시 주요 에너지 등 수출입 물류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해수부는 비상대응반을 철저히 운영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해상물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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