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오는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별도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통해 구체적인 국정 쇄신 방향, 차기 국회와의 협력 방침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이 수반되는 각종 국정과제를 임기 내에 실현하려면 거대 야당과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어느 수준으로 \’협치 제스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이 집단 사의를 표명하자 향후 인선에 대한 방침이 언급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무총리·비서실장 인선은 고강도 국정 쇄신의 첫 번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중진인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야당에서 주요 당직을 고루 거친 데다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이 반대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 다만 반대로 이런 출신 성분이 총리 지명에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주 의원과 권 의원은 모두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대구에서 6선 고지에 오르며 \’영남 이미지\’가 강하고,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와 검사 선배로 친분이 있다는 이미지를 지녔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최측근이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 후보군을 두고도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호남에서 재선한 이정현 전 의원 등이 우선 거론된다. 김한길 위원장과 장제원 의원, 유기준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전날에는 원 전 장관이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서울대 법대에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세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도 “민심과 불통인 서울대 법대 검사 정권”이란 프레임이 야당이 내세운 공격 포인트 중 하나였다.
비서실장이나 총리가 대통령과 적절한 긴장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이른바 \’쓴소리\’를 할 사람을 파격 발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정권에도 칼을 들이대던 이회창 전 감사원장을 총리로 기용한 사례 등을 참고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아울러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관장할 가칭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바 있다.
이후에는 참모진과 국정 방향 및 총선 수습책에 대한 내부 논의를 이어왔다. 전날 주재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가 유일한 공개 일정이었다.
당초에는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을 통해 총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국무회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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