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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공급망’ 초비상 걸린 산업계…수출 전선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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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국제유가와 환율,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국내 기업들도 경영환경과 수출전선 변화를 예의주시 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직격탄은 피했지만 국제유가 향방에 따라 정유·해운업황 변화, 치솟는 환율에 전산업에 걸쳐 수출 기업들에 대한 영향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경기침체 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란-이스라엘 사태 관련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 유관기관 긴급 회의를 소집, 점검한 결과 석유·가스, 수출입,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 됐다. 다만 사태 확전과 장기화 등 향후 전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밀도있게 대응키로 했다. 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 각 분야별로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고 상시 소통·점검키로 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라 사놓은 기름의 재고평가이익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싼 기름값이 수요를 위축 시켜 악영향이 올 것으로 봤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 수요가 많으면 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증가로 이어지지만 전쟁 등 리스크가 커지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그에 따라 마진이 하락한다”며 “한국처럼 석유가 나오지 않고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해 파는 쪽은 마진 하락과 수요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석유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석유를 베이스로 하는 기초 화학원료 나프타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론적으로는 납사 가격에 등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시아까지 영향이 오는 데도 몇주가 걸리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운항 차질 가능성을 품고 있는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비롯한 해운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홍해 위기’로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수천㎞를 우회하는 상황이다. HMM은 특히 이번 공격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지를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HMM이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벌크선 운항이 잦은 곳이다.

항공업계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동행 직항 노선(인천∼텔아비브)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 이후 6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 중으로 직접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수요 위축 등 직간접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7년 세계 수출 5강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 7000억달러라는 수출 목표를 세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시그널에 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자동차·화학·전자 등 기업들은 차기 먹거리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세우고 시기를 조율 중인 상황, 투자가 위축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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