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을 찾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카지노주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카지노산업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파라다이스시티, 토비스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대표 카지노 종목인 파라다이스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3월12일~4월12일) 모두 11.67%(153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76%(15.46포인트)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돋보인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올해 들어 방한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함께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2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2만 명, 일본인은 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각각 74%, 78%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특히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11만 명으로 2019년 대비 91%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같은 기간 국내 외국인 카지노 VIP 방문객 수는 2019년 대비 80% 이상 회복됐다.
카지노 종목의 실적도 즉각 반응했다.
롯데관광개발의 2월 복합리조트 매출액은 30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3%가량 증가했다. 카지노 매출이 239억 원으로 538% 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선 카지노 종목 주가에 추가 상승동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중국 마카오 카지노업계가 악재를 맞으며 국내 카지노업체들이 반사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마카오 내 미국계 카지노업체들을 견제하기 시작하자 중국인들이 한국 카지노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카지노산업 자체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2월3일 미국계 카지노 인스파이어가 영종도에 개장하면서 애초 출혈경쟁 우려가 제기됐으나 오히려 국내 카지노 고객층을 확대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카지노산업은 대목도 앞두고 있다.
일본의 황금연휴가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로 예정돼 있고 중국도 노동절(5월1일~5일)과 6월 단오절이 찾아온다.
일본여행업체 JTB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인 수는 약 52만 명으로 2019년의 90% 수준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 20.5%가 목적지를 한국이라 밝혔다.
증권업계는 국내 카지노산업 대표 수혜 종목으로 파라다이스를 꼽는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 모두를 상대로 카지노 모객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일본의 세가사미를 협력사로 두고 있어 일본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차별화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파라다이스의 P-시티는 일본 황금연휴, 중국 노동절이 중첩된 5월 첫째 주말 객실이 매진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7천 원에서 1만8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파라다이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37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63% 늘어나는 것인데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 371억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점쳐졌다.
파라다이스는 코스피 이전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추가로 기대감이 더해질 수도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상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11년 만에 코스피 이전상장을 다시 추진하는 것인데 이전상장 시점은 올해 7월로 예상되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코스피로 이전상장한다면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카지노산업 규모 자체가 커지는 상황에서 확고한 1위 지위를 굳힌 파라다이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카지노산업 확대는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적 흐름으로 관련 중소형주에도 수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카지노용 모니터를 만드는 토비스가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토비스는 세계 여러 나라가 자국 카지노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모니터사업이 중장기적 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 내에 첫 카지노가 개장했으며 일본에서도 2029년 오사카 카지노가 개장된다. 이 밖에 태국과 필리핀도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시장 확대 및 수요 증가는 토비스의 수혜로 온전히 이어져 올해에도 카지노 모니터사업이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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