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올해 비교적 견조한 출발을 보였던 경제지표가 다시 악화한 영향이다.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고, 이날 장마감 후 공개된 수출·수입 지표는 역시 크게 고꾸라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4.77포인트(0.49%) 하락한 3019.47, 선전성분지수는 72.54포인트(0.78%) 내린 9228.2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41포인트(0.81%), 19.21포인트(1.08%) 밀린 3475.84, 1762.8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73억8500만 위안(약 1조4018억 원)에 달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45억69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 28억16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장마감 후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수출(달러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5% 하락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예측치인 -3%보다 훨씬 많이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바 있다. 수입도 작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역시 예측치인 1.2%와 1~2월치인 3.5%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올해 1분기 수출액과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씩 증가해 1분기 전체로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8%, 10.2% 감소한 바 있다. 다음주 시장은 16일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촉각을 세울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올초 놀라운 수치를 감안할 때 수출은 여전히 회복 추세”라면서도 “(수출 지표 부진은) 다음주 발표 예정인 GDP에 대한 덜 공격적인 기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452개, 하락한 종목은 3567개였다. 9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리튬전지 업종과 부동산·증권·보험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가전제품 업종인 훙창커지(宏昌科技), 둥베이지퇀(东贝集团), 춘광커지(春光科技)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소비 진작을 위해 가전제품과 전기차 등을 대상으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을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한편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18% 내린 1만 6721.69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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