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을 시작으로 홍콩까지 승인 결정이 유력하게 관측되는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디지털자산 제도화 정책’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에 대해 발행과 상장, 거래를 추진하는 내용과 함께 가상자산 현·선물 ETF 등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편입을 통한 비과세 혜택도 대폭 확대한다.
또한 가상자산 ETF를 통한 매매 수익은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 과세해 기존 금융투자상품과 손익 통상 및 손실 이월 공제(5년)을 적용키로 했다. 세금 부담을 낮춰 재산증식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제도권 편입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해서는 여당보다 야당이 보다 적극적이었던 것만큼 향후 야당 중심의 ETF 추진 동향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여당도 가상자산 공약을 내세웠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해 기초자산 요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반대하고 있어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홍 연구원은 “여야 양측 다 가상자산 발행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공약에 담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홍콩 웹3 페스티벌 전후로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국내 승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홍콩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홍콩과 중국의 주요 자산운용사 4곳가량이 홍콩 금융당국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중에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ChinaAMC)도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15일 승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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