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4월호
반도체 훈풍에 견조한회복세
소비자 물가 둔화 흐름 주춤
정부가 제조업과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 둔화 등 부문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둔화 흐림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재화소비 둔화·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회복 흐름이라고 밝혀왔으나 올해부터 민간 소비 둔화를 진단했다.
특히 지난달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이라고 언급한 데서 민간소비를 재화소비로, 건설투자를 건설 선행지표로 표현을 좁혔다.
내수가 차츰 회복되는 조짐이 관측된다는 정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지표를 보면 2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3.1%, 0.7% 각각 늘었다. 전산업 생산도 2.0% 증가했다.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3.1%, 1.9% 줄었다. 설비투자는 10.3% 늘었다.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제조업 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째 ‘플러스’ 흐름이다.
반면 지난 2월 소매판매(불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느는 데 그쳤다.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3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카드승인액(2.8%)과 할인점 매출액(6.9%)이 작년보다 각각 늘어 긍정 요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2.7% 줄어 부정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4.2 달러로 1월(78.9달러), 2월(80.9달러)과 비교해 상승세다.
기재부는 “주요 산유국 수출감소와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등으로 올랐으나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39원이었다. 1월(1569원), 2월(1615원) 대비 오름세다.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20.5% 대폭 상승했으며 석유류 가격은 1.2% 올라 작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와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2.4%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및 세계 경제 연착륙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와 혁신·공정·이동성 등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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