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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미국 인공지능(AI) 칩 메이킹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은 AI가 발전할수록 칩 제작 기술도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엔비디아와 AMD 등 관련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에 대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반도체 칩 테마로 출시되는 첫 번째 ETF로 이달 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는 미국에서 AI 칩 시장을 이끌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칩을 전문 제작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에 따라 현재 독보적인 GPU 생산 능력으로 AI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26.94% 편입한다. 또 GPU 후발주자 AMD를 19.69%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CPU 선두 기업인 인텔에도 15.08%를 할당하고 있다. 이밖에 포트폴리오에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문 기업인 퀄컴(6.46%) 등도 포함돼 있다.
칩 업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구동, 연산 등에 필요한 칩을 설계하면서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칩 제작사의 가장 큰 장점은 칩 제작을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 생산하면서 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같은 종합반도체기업(IDM)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맡고 있는 반면 퀄컴·엔비디아·AMD 등과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는 막대한 규모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설계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다.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가 투자하는 종목 중 직접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은 인텔과 마이크론 정도다.
업계에서는 AI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이 고도화, 다양화하는 과정 속에서 칩 설계 능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실제 AI적용 분야는 자동차, 로봇, 가전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AI 시장은 결국 칩 설계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엔비디아 독주가 이어지겠지만 이후 AI 도입 플랫폼이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AMD 같은 다른 업체들도 구조적인 성장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추후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테마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 ETF’가 상장하는 이달 16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가 함께 증시에 입성한다. 이 ETF는 AI가 온디바이스 형태로 일상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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