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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물] 정광천 “2.9%가 중기수출 35% 차지…우수 이노비즈 발굴ㆍ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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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층 기업군은 혁신 기술 등을 무기로 성장 발판을 만들어 국가 경제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노비즈 기업이 바로 중견기업으로 가는 성장사다리이자 허리층 기업군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닥친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는 지름길이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이노비즈협회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의 허리층 기업군 역할을 맡고 있는 이노비즈기업의 역량 강화와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협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노비즈는 우수한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을 주관한다. 이노비즈협회는 2002년 설립된 이노비즈 인증제도 관리기관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이노비즈협회 11대 회장에 올랐다.

정광천 회장은 2003년 항공안전정보시스템 혁신 솔루션 기업인 아이비리더스를 설립해 지금까지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비리더스는 항공정보와 항해, 항행시설 등 항공안전 분야 업무 효율화와 항공 정보 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항공안전정보시스템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부터 5년간 이노비즈협회 부회장을 맡았고, 2017년부터 최근까지 협회 감사를 맡아오다 회장 자리에 올랐다. 기업 경영과 조직 관리에 잔뼈가 굵은 셈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취임 간담회 당시 언급했던 ‘허리층 기업군’을 재차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허리층 기업군은 혁신 기술 등을 무기로 성장 발판을 만들어 전체 국가경제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 회장은 “핵심역량을 확보해 주도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군”이라며 “중간이 튼튼한 항아리형 경제를 실현하는데 이바지하는 혁신형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노비즈 기업이 바로 중견기업으로 가는 성장사다리이자 허리층 기업군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봤다.

현재 이노비즈기업 수는 약 2만3000여 개로 전체 중소기업 수의 2.9%에 불과하다. 하지만 총매출액은 317조 원으로 2022년 기준 중소기업 실태조사 기준 중소기업 매출액(매출 5억 원 이상 제조·서비스업 대상, 2275억 원)의 14%를 차지한다. 수출액은 총 402억 달러로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1145억 원)의 35%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노비즈 1000억 원 기업은 752개사, 이노비즈 졸업 중견기업은 760개사다.

그는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온 이노비즈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 닥친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노비즈기업을 발굴ㆍ육성하는 협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최근 더 주목받는 이유다.

이어 “디지털 전환, ESG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가 날로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금리ㆍ고물가가 지속해 올해 역시 기업인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노비즈를 대표할 수 있는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올해 중점 추진 과제는 크게 4가지다. 이노비즈기업의 미래 준비 및 환경 대응 역량 강화와 △이노비즈기업 글로벌화 △이노비즈 R&D 플랫폼 제공 △회원사 서비스 확충과 명품협회로의 발돋움이다.

핵심은 ‘글로벌’이다. 이노비즈기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필수라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이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이에 이노비즈협회는 이노비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ㆍ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이노비즈기업과 국내 기업의 해외 거점, 해외 한인 기업, 전문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회원사와 이노비즈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올해 우선 추진 국가를 5개국 선정해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내년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협회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ODA(공적개발원조), KSP(정책 전수), 해외기술협력사업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유대관계가 형성된 국가의 정부, 공공기관, 기업 인사도 네트워크에 포함한다. 협회는 오는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국내 스마트공장 공급기업의 솔루션 도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한-아세안 이노비즈기업‘ 간 정례 교류도 추진한다. 협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이노비즈기업 아세안 지역 진출 현황‘을 보면, 총 86개사가 현지법인ㆍ지사 설립 등을 완료했고, 이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작년 5월에는 이노비즈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을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지식재산(IP)서비스 전문기업 애니파이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애니파이브는 베트남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를 지난해 11월 호찌민에 개소했다. 지식재산 기반 기술사업화를 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한 것이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이노비즈협회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의 허리층 기업군 역할을 맡고 있는 이노비즈기업의 역량 강화와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연구개발(R&D) 자금 유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수 이노비즈기업과 벤처캐피털(VC)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연 3~4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첫 행사에서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디와이이엔지(이노비즈기업)가 3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낸 바 있다.

정 회장은 “기술 활용성ㆍ완성도ㆍ경쟁력 등의 기술성과 사업화 역량, 시장 전망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VC업계에서 주목하는 인공지능(AI), 탄소 감축 분야 등의 기업군을 중점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중소벤처기업의 R&D 제도 혁신 과정에서 이노비즈협회 같은 민간 협단체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혁신ㆍ도전적 R&D’를 통한 역동 경제 실현을 위해 민간의 역할과 참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 현장 이해도가 높은 민간 협단체를 중심으로 기획·선정·관리 역할을 부여해 혁신 주체 간 연계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일반 중소기업과 비교해 성장 속도와 목표에 차별성을 지닌 혁신형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협력을 통한 R&D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같은 핵심 과제 추진을 통해 이노비즈협회를 ‘믿고 찾는 명품 협회’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신규 회원 서비스 제안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회원사의 집단 지성을 활용해 서비스 확대와 소통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혁신기업연합회 설립도 과제다. 이노비즈협회와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는 지난해부터 혁신기업연합회 설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ㆍ경영ㆍ융합 등 혁신을 앞세운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창구로 전달하기 위해선 연합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변 환경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방향성이나 필요성에는 (주변 역시)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스케일업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한 만큼 좋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올해 납품대금 연동제 교육 및 홍보 역할도 맡는다. 최근 중기부는 납품대금 연동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납품대금 연동 확산 지원본부(연동지원본부) 4개소를 추가로 지정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총 9개의 지회를 보유한 데다 올해 2월 말 기준 2만2000여 개의 인증기업과 약 8000개의 회원사를 관리하고 있어 현장 곳곳에서 연동제 안착을 위한 교육과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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