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정상이 10일(현지시간) 만나 역대 최고 수준의 양국간 안보.경제적 협력관계를 다지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이 일본에 대한 AI분야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일본에 아시아 첫 거점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IBM 등의 업체들이 일본 투자 행렬에 합류했다.
일본 총리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재계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재계 관계자들에게 지난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액이 7500억달러(약 1023조원)가 넘고 미국 내 10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 첨단기술 협력 의지를 밝히며 “(미국 기업의) 투자를 통한 일본의 경제 성과는 또다시 미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유치를 요청했다.
이날 오찬 직전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투자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 소식이 들려왔다. MS는 AI 기반을 강화하고자 일본에 2년간 29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향후 3년간 3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AI 기술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일본 최초의 자사 연구시설을 개설하고 일본 정부와 사이버 보안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액수는 역대 MS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날 투자 발표로 일본 증시에서 관련주들 모두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과 홋카이도 전력은 각각 최소 4.7% 급등하고 토픽스 지수에서 유틸리티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와 송전업체 등도 상승했다. 앞서 MS 투자를 받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도쿄에 아시아 최초의 지사를 설치하고 현지 직원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일본과 미국 내 AI와 반도체 관련 빅테크간 관계는 최근 더 돈독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와 IBM이 차세대 칩 연구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걸 거론하며 “협력할 기회가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라피더스에 최대 39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주고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팹)을 짓고 있다. 라피더스는 IBM 기술을 활용해 2025년 4월부터 2나노미터 칩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AI와 신산업 협력은 다른 빅테크 기업으로도 확산 중이다.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고자 2027년까지 일본에 별도로 15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사쿠라인터넷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구글과 MS는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일본 기업에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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