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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다시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 안팎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22.16포인트(-1.09%) 내린 3만846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27포인트(-0.95%) 떨어진 516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28포인트(-0.84%) 하락한 1만6170.3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5% 올라 2월의 3.2%보다 상승률이 더 가팔라졌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3.4% 보다 물가는 더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4% 올라 2월과 같았고 예상치(0.3%) 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기준 3월에 3.8% 올라 2월(3.8%)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예상치(3.7%)보다 높았다. 전월 대비 근원 CPI도 0.4%로 2월과 같고 예상치(0.3%)를 상회했다. 티 로우 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반적으로 확고하다”며 “연준이 이른 시일 내 일련의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수준보다 물가 상승세가 더 높다”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식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이 보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7.4%에서 이날 CPI 발표 이후 19.0%로 급락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단 한차례만 인하될 것이란 확률이 34.8%로 가장 높아졌다. 전날까지 금리선물시장에서는 3차례 인하 확률을 가장 높게 봤다.
이같은 전망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정책 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22.2bp(1bp=0.01%포인트) 급등해 4.969%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7일 이후 일일 최대 금리 증가폭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9.4bp 오른 4.559%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 일일 증가폭이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엑손모빌은 0.84% 올랐으며 테슬라는 2.89% 하락했다. 애플은 1.11% 하락했으며 홈디포는 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8.57% 하락했다.
주요 가상자산이 하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대비 1.2% 오른 6만97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2% 내린 3505달러다.
뉴욕 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을 주목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8달러(1.15%) 오른 배럴당 8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의 요충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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