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종로에서 생애 첫 금배지를 땄다.
곽 당선인이 ‘정치 1번지’ 종로를 탈환한데는 ‘노무현 사위’라는 정치적 자산의 영향이 컸다. 향후 그가 지역구의 상징성과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오전 0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종로 선거구 개표가 87.61% 진행된 가운데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96%를 득표해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45.09%)를 꺾고 당선이 확실시 됐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곽 후보의 득표율은 56.1%,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39.6%로 곽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곽 후보가 최 후보를 누른 데에는 ‘노무현 사위’라는 정치적 자산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곽 후보도 이를 적극 활용했다.
곽 후보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열며 “노무현의 정치를 계승하는 것이 내 숙명이다”며 “총선에서 종로구를 탈환해 종로구 정치회복의 주춧돌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곽 후보의 출마와 당선은 이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와는 다른 구도로 전개됐다.
종로는 ‘정치1번지’란 상징성을 가져 역대 총선마다 체급 높은 정치인들의 출마지로 거론된 곳이다. 역대 종로구 국회의원으로는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 정세균’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있다.
곽 후보는 사법시험 합격 후 법조계에서 일하다가 제21대 총선 출마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낙선했다가 민주연구원 부원장, 종로구 지역위원장 등을 맡은 것이 정치경력의 전부다.
반면 경쟁 후보인 최 후보는 감사원장 출신으로 지난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현역 종로구 국회의원이다. 정치신인이 큰 무대에서 중량감 있는 상대를 꺾은 셈이다.
곽 후보가 앞으로 ‘노무현 사위’라는 정치적 자산과 ‘정치 1번지’라는 지역구의 상징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진 국민이 많고 더불어민주당에는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 뿌리로 두고 있는 정치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곽 후보가 친노 세력의 새로운 주요 인사로 떠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총선에서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곽 후보에게 종로를 양보하고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점이 눈에 띈다.
이광재 후보는 ‘친노의 적자’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로 참여정부 국정상황실장, 제17’18’21대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등을 역임하는 등 공직경력도 풍부하다. 곽 후보의 정치적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앞서 경기 안산시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곽 후보는 양 후보를 감싸며 갈등을 봉합하고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는 등 정치적 감각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당선으로 종로는 장인’사위 모두 국회의원으로 배출한 지역구가 됐다.
곽 후보는 1971년 충북 영동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43회 사업시업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와 2003년 결혼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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