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방송공사(K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 화성을과 평택을 지역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5석)과 용인(4석)의 모든 선거구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우세를 점하지 못한 화성을과 평택을 지역구에서도 다른 후보가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경합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자대결을 펼친 화성을 지역에서는 공 후보(43.7%)가 이 후보(40.5%)에 불과 3.2%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을에서는 이병진 민주당 후보와 정우성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개표가 51.24% 완료된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이 후보가 52.2% 득표율로 정 후보(47.8%)를 앞서고 있다. 앞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0.8%, 정 후보가 49.2%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반도체 벨트에서 가장 적은 1.6%p 차이에 불과해 늦은 시간까지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추이가 확연하게 다른 지역구도 있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준혁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논란’을 옹호해 논란이 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경기 수원정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 지역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김 후보가 이 후보를 9.4%p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 보니 개표율 79.35%를 기록하고 있는 오후 10시 현재 이 후보가 1.69%p 앞서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와 오후 10시까지의 개표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벨트’에서 민주당이 최소 12석을 확보하게 된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 때는 이 지역에 배정된 14석 중 12석을 가져갔다.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가 두 석 늘면서 민주당이 이득을 보는 듯했지만, 늘어난 의석을 누가 가져갈지는 늦은 시간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 남부권이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이유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각지에 분포해 있고, 용인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신도시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대기업 첨단 산업이 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과 함께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각 정당이 물러설 수 없는 지역이다. 21대 총선 당시 총 14개였던 경기 수원·용인·화성·평택 지역의 선거구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16개로 늘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반도체 벨트’에서 2대 12로 참패했다. 특히 수원과 화성에서는 1석도 얻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약속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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