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까. 모든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실시된 사전 투표율은 무려 31.28%로 역대 국회의원 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에서 사전 투표율이 26.69%였던 것보다 5%p(포인트) 가까이 더 높아졌다. 전체 유권자 4430여 만 명 가운데 1385만 여 명이 투표했다고 한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며 전북, 광주, 세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25.6%)였다. 가장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은 서울 32.63%, 경기 29.54%로 나타났다.
높은 사전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정반대로 엇갈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서 매우 높은 것은 우리도, 저쪽도 결집하고 있단 뜻이다”라며 “그럴 때는 그동안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도 다 소용없다. 중요한 건 누가 더 절실하게 투표장으로 많이 나가느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의 의미를 각 정당이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주요 인물의 빅데이터 언급량을 파악해 봤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 보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만7979 건으로 나타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만7093건, 그리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만2801 건으로 나왔다(그림1). 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집계된 결과를 보면 한 위원장이 가장 많고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빅데이터 언급량 추세로 보면 위축되었던 한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이 공식 선거 운동 들어가면서부터 점점 올라가는 추세이고 범민주계열에서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보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에 대한 언급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같은 기간 동안에 3명의 선거 핵심 인물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국민의힘’, ‘국민’, ‘조국’, ‘이재명’, ‘민주당’, ‘정치’, ‘정부’,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호소’, ‘지원’, ‘지지’, ‘국회’, ‘의대’, ‘운동’ 등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그리고 조국 대표 등 관련 있는 인물이 등장했고 의대 정원 이슈와 선거 운동 등 한 위원장과 관련된 빅데이터 연관어가 망라되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 ‘국민의힘’, ‘위원장’, ‘조국’, ‘한동훈’,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정치’, ‘정부’, ‘검찰’, ‘호소’, ‘지지’, ‘운동’, ‘국회’, ‘미래’, ‘지원’, ‘조사’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부각시켜 ‘정부 심판론’을 강화하고 ‘검찰’을 적극적으로 언급하여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검찰 출신 여권 지도부에 대한 프레임 설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조국 대표가 연관어 상위권에 등장한 배경은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 ‘위원장’, ‘이재명’, ‘정치’, ‘한동훈’, ‘정부’, ‘윤석열’, ‘국회’, ‘지원’, ‘미래’, ‘지지’, ‘변호사’, ‘검찰’, ‘조사’, ‘운동’ 등으로 나왔다(그림2). 빅데이터 연관어를 분석해 보면 변호사라는 연관어가 등장하는데 조국혁신당 비례 대표 후보자 1번으로 이름을 올린 박은정 전 검사의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와 관련된 다단계 사기 변호에 따른 ‘전관예우 22억 수임료’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남은 변수는 세대별 투표율이다. 선거 여론조사는 모든 연령대의 투표율과 남녀 유권자의 투표율이 똑같다고 가정한 결과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아무리 40대 지지율이 높은 후보자라고 하더라도 지지층들이 투표소로 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지난 총선에서 투표율이 66.2%로 매우 높았지만 세대별 투표율은 출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20대는 58.7%, 30대 57.1%, 40대 63.5%, 50대 71.2%, 60대 80%로 나타났다. 60대 투표율이 20대, 30대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고 40대에 비해서도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결국 투표 결과는 세대별 투표율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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