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 최초로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전자기기 내부적으로 AI 기능을 활용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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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초지수는 온 디바이스 관련 기업으로 구성한 ‘Mirae Asset Global On-Device AI 지수’다. 지수는 미국, 영국, 대만의 신경망 연산장치(NPU) 팹리스·디자인하우스 기업과 파운드리 기업에 주력으로 투자한다.
온 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전자기기 내부에서 활용하는 AI를 뜻한다. 인터넷에 연결해 연산을 주고받는 기존 기술과 다르게 기기 내부적으로 AI 연산이 가능해 작업속도가 빠르고 보안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24’가 온 디바이스 AI를 활용한 기기다. 그간 스마트폰에서 온 디바이스 AI는 얼굴인식, 카메라 야간 모드 등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갤럭시 S24에서는 기기 내부적으로 AI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사진 편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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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은 특히 NPU 관련 기업에 집중한다. NPU는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장치다. 온 디바이스 AI에 핵심적인 장치인 만큼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도록 했다.
NPU 관련 휴대용 전자제품 팹리스 기업과 AI칩을 설계하는 디자인 하우스 기업의 최대 투자 비중은 15%다. 반도체 지식재산권(IP) 기업에도 최대 15% 비중으로 투자한다. NPU를 설계하려면 IP 기업들이 제공하는 검증된 회로 설계 블록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투자 비중은 6%로 이보다 낮게 설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종목은 △퀄컴(15.4%) △ARM(14.28%) △시놉시스(10.53%)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10%) △애플(7.96%) △인텔(6.97%) △TSMC(5.9%) △미디어텍(5.59%) 등이다.
상장 이전 기초지수를 분석하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Mirae Asset Global On-Device AI 지수는 산출일인 2018년 9월 21일부터 2024년 4월8일까지 2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100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각각 140.3%, 248.9% 오른 데 비해 높은 성과다.
김병석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2022년 챗 GPT의 출시로 시작한 AI 개발 경쟁이 폭발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를 가져왔다면 올해부터는 AI를 일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NPU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AI시대에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는 제2의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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