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다. 중·러 수교 및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9일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부장은 회담 후 공동 성명을 내고 함께 양국 정상의 외교적 전략을 준수하며 공동의 이익을 모색하는 동시에, 세계의 다극화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한 듯 일부 소수 국가들이 국제 정세를 좌우하는 것에 반대하고,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국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까지 방중 일정을 진행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을 가진 반면 시 주석과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자오 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및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 11~13일 북한을 방문하고, ‘중·북 우호의 해(북한명: 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중·북 우호의 해’ 표식도 공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북 우호의 해’ 표식은 전체적으로 원형으로, 윗 부분의 원형은 중국과 북한의 국기가 서로 다리를 만드는 형태를 이루고 있어 중국과 북한 간 전통적인 우호 및 민심이 상통하는 관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국경을 굳게 잠갔던 북한은 작년 8월부터 중국과 일부 교류를 재개한 가운데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이루어질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10월에 중·러 수교 및 북·중 수교 75주년이 도래하는 가운데 북·중·러 간 밀착 태세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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