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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불어 닥칠 변화의 바람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총선 결과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가 관건인데, 업계에선 여당이 의석수를 절반 이상 차지하게 되면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대한 연속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지난 3월부터 ‘여당위기론’이 부각돼 이미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총선 결과가 그리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5월부터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저 PBR주를 향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저 PBR주들에 대한 업계 전망들이 속속 제시되면서 다시 한 번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저 PBR주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지난 1월 말부터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조정 국면을 맞으면서 하락세를 보이거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증권업계에선 총선 이벤트가 이 같은 답보 상태를 깰 것을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당이 150석 이상을 차지하면 밸류업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저 PBR주들의 분위기 반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정권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22대 총선 결과는 2월 초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한 저 PBR주들의 수급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표적인 저 PBR주로 꼽혔던 보험·증권·금융·비금융지주 중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2월 초 대비 하락했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날 종가와 비교해보면, 보험에서는 현대해상(-13.3%), 한화생명(-16%), 동양생명(-3.5%), 미래에셋생명(-17%), 증권에선 미래에셋증권(-3.1%), NH투자증권(2.7%), 삼성증권(-1.4%), 대신증권(-5.2%)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금융(-3.5%), JB금융(0.6%), BNK금융(-0.4%), DGB금융(-15.2%), 롯데(-15.2%), 한화(-6.8%), LG(-8.3%), 삼성물산(0.4%) 등 금융·비금융지주 종목도 마찬가지다.
여당이 선전하지 못하더라도 저 PBR주들의 상승 랠리 가능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총선 이후인 5월부터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3월부터 ‘여당위기론’이 떠올라 저 PBR주를 중심으로 한 차례 주가가 급락한 만큼, 반등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밸류업과 관련해 여야 간의 상충되는 이견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금투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고,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야 종목에 대해선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반도체 등의 확실한 분야로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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