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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9일 “미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며 “AI와 AI 반도체에 2027년까지 9조 40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2층 확대회의실에서 진행한 ‘반도체 현안 관련 점검회의’에서 “우리가 AI 반도체로 K반도체 신화의 제2막을 써 되도록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통해 “고대역 메모리 HBM에 프로세싱 기능을 추가한 ‘P-HBM’, 인공신경망프로세스 ‘NPU’, 뉴로모픽 기반의 한국형 AI 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형 저전력 고성능 AI반도체를 적용,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인 ‘K클라우드’를 진화시키고 온디바이스 AI를 적용, PC나 스마트폰 접속없이 사용 가능한 ‘스탠드어론 스마트 디바이스’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혁신 기업들 성장을 돕는 1조 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본격가동되는 2030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국가AI위원회’를 신설해 AI 국가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각국이 보조금을 뿌리며 최첨단 반도체 기업의 공장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도 관련 인센티브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를 종합적 비교 분석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 장관은 8일 TSMC에 66억 달러(8조 9000억 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미국에 10년 안에 2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TSMC는 2028년부터 미 본토에 최첨단 공정인 2나노 반도체도 생산한다.
삼성전자(005930)도 미국 정부로부터 20억~30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립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구마모토에 TSMC 반도체 공장을 불과 2년만에 완공했다. 네덜란드는 ASML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배토벤 작전’을 통해 2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2030년에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이어진 토론에서 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 관계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반도체 클러스터, AI 반도체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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