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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반도체 vs 방전된 이차전지… 업황따라 시총도 ‘희비’

아주경제 조회수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업황 분위기에 따라 주식시장 내 투자심리가 크게 갈렸다. 반도체의 경우 업황이 회복되면서 관련 종목들은 시가총액이 대폭 늘어났다. 반면 전기자동차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시총은 한 달 사이 수조원대 감소했다.
 
향후 전망도 반도체는 낙관적인 반면 이차전지는 비관적이다. 이에 주식시장 내 투심도 현재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될 양상이 커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그룹 22개 상장사 시총은 768조7631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71조979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전보다 13.88% 급등했고, 삼성전기도 12.6% 올랐다.
 
SK그룹의 시총은 215조2351억원으로 한 달 전(198조1749억원)보다 17조602억원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 수익률은 12.91% 상승했다.


 
삼성그룹의 시총 비중(보통주·우선주 포함)은 31.96%에서 34.35%로 2.39%포인트 늘었고, SK그룹의 경우 9.09%에서 9.62%로 0.53%포인트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고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며 낸드(NAND)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재고 평가손실 환입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개선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 증가는 두 기업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낸드 평균가격(Blended ASP)은 전분기 대비 20~3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 증가를 낸드 투자 증가로 연결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디램(DRAM)조차도 최소한의 투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시장 대응을 하면서 수요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업종 분위기는 침울했다.
 
이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시총은 72조1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84조2343억원 대비 12조414억원 줄어든 규모다. 또 다른 이차전지 주요 종목인 에코프로그룹 시총은 48조48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8조1663억원 감소했다. 두 그룹 계열사 시총만 20조2077억원 줄어든 셈이다.
 
이차전지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글로벌 고객 인도는 38만6810대로 시장 기대치(43만6397대)를 하회했다. 전분기 대비 20% 줄어든 수치다. GM의 경우에도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1만6425대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아직 업황의 바닥을 지나가는 구간”이라며 “올 1분기 미국 전기차 인도량 발표로 그동안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테슬라 글로벌 고객 인도가 전년대비 감소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 내 경쟁 심화 및 전기차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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