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격전지 ‘한강벨트’에 속하는 서울 광진갑은 여야가 번갈아 당선돼 온 ‘스윙보터’ 지역이다. 4‧10 총선에서 맞붙게 된 기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후보(45.5%)와 시사평론가인 국민의힘 김병민 후보(45.0%) 지지율도 초접전세를 보였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1일 광진갑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지역구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5.5%, 김 후보가 45.0%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현역 의원이기도 한 민주당 전혜숙 후보가 53.68%로 당시에도 후보로 출마했던 김 후보가 40.60%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20대 대선에선 광진갑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2.36%,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3.96%를 득표했다.
이 후보는 정권심판의 선봉에 서면서도 광진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고,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김경호 구청장 등과 함께 속도감 있는 광진 발전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현장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동행했다.
‘기호 1번’, ‘민주당’, ‘앵커’ 이정헌입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지역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을 향해 “기호 1번! JTBC 앵커 출신 이정헌입니다!”를 외치며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배우자와 함께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만난 지역 유권자들은 ‘젊어서 좋다, 잘 부탁한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배우자와 함께 어르신들을 향해 큰절을 한 뒤 “꼭 투표 부탁드린다”며 “당선 돼 또 인사드리러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세 중 기자와 만난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은 광진과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선거”라며 “2년간 윤석열 정부 임기 중 민생은 도탄에 빠졌고, 경제는 폭망, 외교는 참사가 났다.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본인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임을 자신했다. 이 후보는 “오랜 시간 기자와 앵커를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전하는 뉴스를 국민께서 믿어주셨기 때문이고, 그 누구보다 신뢰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AI 등 4차산업 벤처기업 유치’와 지역 특색을 위한 ‘아차산‧용마산 등지 힐링 관광 클러스터 조성’ 그리고 저소득 노인 세대를 위한 ‘노인복지센터 확충’, ‘세무서 설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광진 ‘밀착’, ‘정책’ 전문가 김병민입니다.
김 후보도 같은 날 오후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아파트 상가 앞에서 유세차 연설에서 ‘지역 밀착형’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진짜 광진 사람, 진짜 광진 토박이”라며 “광진 전문가 김병민이 서울시장, 구청장과 원팀으로 광진 발전을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차에서 내려와 인사를 건네는 김 후보를 향해 “이번에는 꼭 돼라”는 응원을 보내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 후보가 유세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후보 보고 뽑겠다’이다. 그만큼 총선을 목전에 둔 막판 전략도 정책‧공약 집중이다.
김 후보는 지역 발전을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또 광진구 내 도시철도 신설로 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구 내 ‘시립 어린이 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건 일하는 국회”라며 “지난 4년간 광진 지역 변화와 발전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정책 공약을 꼼꼼하게 담아 주민분께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심판론에 대해서도 “정부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만, 21대 국회에 대한 실망도 크고 사법리스크로 점철된 여의도 정치인들이 반성 없는 정치에 대한 실망도 있다”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들이 22대 국회를 구성해야 하고, 총선이 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 민심도 초박빙
지역에서 확인한 유권자 민심도 초박빙이었다. 군자동복합청사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며 “민생 어렵고, 물가도 안 잡히는데 정부는 부자 감세만 해주면서 서민들한테 주는 게 없으니 대책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걸 할 수 있는 쪽이라 생각해 투표했다”고 전했다.
군자동 주민 30대 박모씨도 “민주당을 선택했다”며 “이번 정권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정권을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광진갑 유권자 50대 박모씨는 “국민의힘을 찍어줘야 한다”며 “어쨌든 정부여당으로서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 정권 심판 목소리가 크긴 하지만, 국회도 잘 뒷받침해줘야 정부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보를 보고 뽑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군자동 주민 60대 장모씨는 “원래 보수 지지자이긴 한데, 그래도 후보를 보고 뽑았다”며 “김 후보가 지역에서 활동도 오래 했고, 젊고 공약도 제대로 해낼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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