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억 달러 순매수…작년 대비 7배 수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영향에 주가 내리막
성장 속도 둔화 vs 중장기 기업가치 긍정적
최근 테슬라로 서학개미들이 다시 몰려가고 있다. 작년과 올해 주가가 내리막을 기록하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비관론이 상존하고 있어 투자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지난 5일 기준) 들어 테슬라의 주식을 9억4655만 달러(약 1조2806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억2277만 달러(약 1659억원)의 7배 이상 되는 규모다.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매수액인 1조1141억 달러(약 1조5006억원)의 대부분을 사들인 것이다.
지난해 말 이후 추락 중인 주가가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일 대비 6.21달러(3.63%) 하락한 16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올해 첫 거래일 248.42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이후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1월 말에 20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지난달 10일 장중 160.51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최저가(152.37달러) 부근까지 밀리기도 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미국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테슬라의 올 1분기 완성차 인도량이 38만68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미국 웰스파고는 최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220달러에서 190달러로, UBS는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각각 내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생산 체계가 확립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분기 테슬라의 판매량 성장세가 멈출 위기”라며 “브랜드의 노령화, 경쟁 격화, 전기차 시장 전반의 분위기 위축 등으로 테슬라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전기차 판매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전기차 시장 자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충분히 좋은 가격과 성능을 가진 전기차는 여전히 수요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가성비 경쟁이 시작되었을 때 테슬라보다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파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테슬라는 단기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중장기 기업가치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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