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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구속된 SPC…흔들리는 K-베이커리

비즈워치 조회수  

그래픽=비즈워치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편집자]

수갑 찬 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지난달 25일 검찰청에 출석해 1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체포영장이 나와 허 회장은 병원 병실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약 이틀 만인 지난 5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됐죠. 

이번 영장 청구에는 일종의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허 회장이 수차례 검찰 출석에 불응하고, 출석한 뒤엔 병원을 찾으면서 조사를 방해하자 검찰이 강수를 뒀다는 겁니다.

실제로 허 회장은 검찰의 3월 18일, 19일, 21일 출석 요구를 거절하고 25일에 출석했습니다. 그나마 출석 1시간 만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응급실로 후송, 입원 절차를 밟았죠. 이후 검찰에 ‘출장조사’를 요청하지만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잇따라 신청합니다. 첫 출석 요구부터 구속까지 3주 남짓 걸린 셈입니다. 

허영인 SPC 회장/그래픽=비즈워치

허 회장의 구속이 이례적인 건 사안 때문입니다. 식품업계에서 총수가 구속되는 일은 종종 있어왔습니다. 주로 회삿돈을 제 멋대로 사용했거나 세금을 탈루하는 등 ‘돈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허 회장의 구속은 노조와의 관계가 문제가 됐습니다. 

허 회장이 사측과 대립하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의 와해를 위해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 탈퇴를 종용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앞서 구속된 황재복 대표로부터 제빵사들의 노조 탈퇴 현황을 보고받기도 했습니다.

SPC 측은 검찰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허 회장이 황 대표에게 노조 탈퇴 강요를 지시하거나 질책한 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허 회장의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련의 체포와 구속은 무리한 집행이라는 게 SPC 측의 입장입니다.

한 지붕 두 노조

SPC와 노조의 반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SPC 측은 “SPC는 2018년 PB파트너즈가 설립되며 민주노총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노사 갈등으로 회자된 적이 없는 기업”이라며 “1968년부터 노조를 설립해 온 대표적 노조친화기업으로 여러 차례 포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노조’를 없애기 위해 대립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시작은 지난 2017년입니다. 계약직이었던 제빵기사의 고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SPC는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일하는 5300여 명의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자회사인 PB파트너즈를 설립합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설립됐죠. 문제는 SPC그룹에 원래 한국노총 소속의 노조가 있었다는 겁니다. 한 지붕 두 노조가 된 셈이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후 SPC와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는 끝없는 싸움을 이어나갑니다. 노조는 “회사 측이 PB파트너즈 설립 당시 체결한 합의를 지키지 않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회사는 “노조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섭니다. 

지난 2021년에는 ‘결정적 사건’이 터집니다. 파리바게뜨지회가 서울 용산구 허영인 SPC 회장 자택 주변 등에서 집회를 열었고, 허 회장이 이에 대해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대표가 “더이상 파리바게뜨 지회와 같이 갈 수 없다”며 본격적인 노조 와해 작업을 지시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선장 없는 배

허 회장의 구속으로 현재 SPC는 선장 없는 배가 됐습니다. 황재복 대표는 허 회장보다 앞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고, 판사 출신으로 그룹의 법무와 대관, 홍보 등을 맡아 왔던 강선희 SPL 대표도 갑작스럽게 사임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남편인 김진모 충북 청주 서원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허 회장 수사와 강 전 대표의 사임이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문제는 SPC그룹이 최근 해외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입니다. 허 회장은 구속 직전까지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마리오 파스쿠찌 파스쿠찌 회장과 협상 중이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1000호점 돌파가 목표입니다.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사진제공=SPC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진출도 가시화되는 시점입니다. 지난해엔 허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뜨의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허 회장과 황 대표가 잇따라 구속되면서 당분간 SPC그룹의 해외 공략에도 속도 제한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국의 빵이 세계를 누비는 ‘제빵왕’의 꿈은 여기서 멈추게 될까요. 아니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까요. ‘제빵왕’ 시즌 2는 ‘법정물’이 될 것 같습니다.

비즈워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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