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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경기 부천을…정치 신인 vs 5선 현역 vs 지역 옮긴 재선의원[배틀필드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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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기자 oin@3일 부천 초등학교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후보가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 부천을,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인 설훈 의원이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서면서 변수가 생긴 곳이다. 민주당에선 정치 신인 김기표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부천을에서만 3선을 지낸 새미래 설훈 후보와 또 지역을 옮겨 출마한 재선 의원 국민의힘 박성중 후보가 경쟁한다.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했던 때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김 후보가 설 후보와 박 후보를 앞섰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여론조사꽃이 부천시 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가 47.6%로 24.4%인 박 후보와 6.8%인 설 후보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 지지자 표심이 설 후보에게 표심이 옮겨갈지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자 대결이 이뤄지는 부천을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부천 중동 지역을 찾았다.

정영인 기자 oin@3일 신중동역 사거리 고가 밑에서 새로운미래 설훈 후보가 유세차 유세를 하고 있다.

부천을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민주당세가 강한 만큼 김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신중동역 근처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는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지금 현재 정권이 너무 못하고 있지 않냐”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에서만 40년을 거주했다는 박모씨도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하며 “공천 파동도 있고 했지만, 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에 실망해 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설 후보 유세 현장에서 만난 60대 황모씨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이번에는 설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으려고 한다”며 “절박한 사람들을 지지해줄 것이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선거에 나온다면 찍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동에서 거주하는 60대 장모씨도 “설 후보가 지역에서 일도 잘했고, 부동산 등 문제에서도 굉장히 깨끗한 사람이라 매우 좋아하는데 민주당에서 그렇게 돼서 안타까웠다”며 “이번에는 후보를 보고 설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는 사전투표 지역에서 이름 알리기에 집중했다. 이날 김 후보는 오전 8시 30분쯤 초등학교 앞을 찾아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친근하게 다가가 아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거나 학부모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새로운 일꾼이니 잘해달라’는 말이다.

민주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는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며 “민주당 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는 사명감이 굉장히 강하다”고 전했다.

동시에 그는 “부천의 먹거리 생산을 위해 상동영상문화단지에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를 세우겠다”며 부천 경쟁력 제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치료하고, 회복하고 힐링하는 복합단지를 조성해 거기에서 파생되는 산업단지도 계속 들여서 부천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며 ”앞으로 어떻게 부천이 먹고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중 후보 제공국민의힘 박성중 후보가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초을에서 지역구를 옮긴 박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재건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서울 편입’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전문성과 힘 있는 여당 중진의원만이 부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여당의 강력한 힘으로 부천을 문화산업의 메카로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부천에서는 새로운 인물인 박 후보 역시 시장과 지역구 골목골목을 돌며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설 후보는 윤석열 정권과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심판을 위해 한 번 더 표를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신중동역 사거리 고가 밑에서 유세차 연설에 나선 설 후보는 윤 정권 심판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설 후보의 정권 심판 연설에 연설을 구경하던 지지자들은 ‘맞다’고 외치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설 후보는 “부천 현안을 이끌던 사람이 계속해서 일을 추진해서 확실하게 실현되도록 하겠다”며 추진력 있는 중진의원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설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개발‧리모델링 여건이 만들어진 만큼 이걸 본격화하기까지 추진력 있게 끌고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윤 정권과 이 대표의 민주당 심판을 내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너무 잘못하고 있다. 2년 동안의 결과를 보면 참 실망스럽다. 대통령이 ‘오만’병에 걸렸는데, 이걸 빼야 한다”면서 “또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이걸 고쳐내기 위해서라도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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