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기업간거래(B2B)와 가전 판매 호조, 구독 사업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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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재료비 인상과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했지만 2020년 1분기 이후 5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았다. 매출은 21조9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역대 1분기 매출 최대치다. 시장 전망치와는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다.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을 확대한 것이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Volume Zone·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확대하는 차별적인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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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CES 2024’ 간담회에서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해야 한다”며 B2B 시장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하고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활가전 사업이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볼륨존을 공략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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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경우 그간 확보한 수주잔고가 점진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전장 비중은 전사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사업은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TV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TV 세트(완성품)의 부진을 전 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웹OS 중심의 플랫폼·서비스 이익이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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