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수익률이 금값을 넘어섰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처음 2100달러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금 선물 ETF 등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상품 못지않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2% 오른 2317.8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처음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한 달여 만에 9.5% 상승했다.
금값이 오름세를 계속 보이면서 관련 상품도 그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3월 4일~4월 3일) 동안 HANARO 글로벌 금 채굴기업 ETF는 27.08%의 수익률을 기록, 반도체와, 금융주 등 최근 인기 테마 상품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올 1월에 상장된 해당 상품은 국내 최초 글로벌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도 23.89%의 수익률을 내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레버리지이지만, 이를 제외해도 10% 이상의 수익률로 금 수익률(9.5%)보다 높다.
상장지수증권(ETN)은 ETF보다 소폭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26.61%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선물 레버리지 상품인 신한은 25.84%, 메리츠(25.14%), 삼성(25.12%) 등이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물가 상승의 장기화(스티키 인플레이션)가 금 선물 급등세를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스티키한 인플레이션이 금 선물 베팅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줬다”며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이 물가와 주요 자산들의 동반 상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금값은 장기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을 사는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 요인 중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더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면서 “매수·매도자 중에서 매수자(중앙은행)가 훨씬 센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 금액에서 금을 매수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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