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4.10총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초접전 여론 양상이 나타나면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마음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4일부터는 지난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만을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최신 여론을 살펴보기 힘든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된다.
깜깜이 선거 국면에서 김병욱 후보는 ‘정책전문가’로서 능력을, 김은혜 후보는 ‘전국적 인지도’에 기반한 정치역량을 바탕으로 지역표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분당을은 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지만 김병욱 후보가 지역 기반을 잘 다져 이 선거구에서 내리 당선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현역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초중고 체육관 및 교육시설 확충에 기여해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김 후보의 정치성향이 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전문가로서 재건축지지, 종합부동산세 인상 반대 등 중도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지역적 지지기반 확충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 8년 동안 2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병욱 후보가 재선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책전문가인 김병욱이기에 가능하다’는 말이 돌 정도다.
김병욱 후보가 이처럼 지역적 지지기반을 단단하게 쌓아올렸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여성정치인으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김은혜 후보를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욱 후보는 1965년 4월15일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났으나 부두 노동자로 일하던 아버지로 인해 부산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배정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심이 돼 창당한 2002년 개혁국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뒤 개혁국민정당이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과 합치면서 민주당 계열에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성남 분당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전하진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그 뒤 2016년부터 같은 선거구에서 내리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김병욱 후보는 격전지로 분류되는 성남 분당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 유권자들의 교육열을 고려해 이번 선거에서 교육제도의 안정화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6년에 한 번씩만 바꾸고 수능과 같은 중요 입시제도 정책을 입안할 때 국회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김병욱 후보에 맞서는 김은혜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이용해 분당지역 개발공약을 앞세우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은혜 후보는 3월25일 분당구 오리역 3번출구 광장에서 “오리역세권과 분당마이스 사이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완전 지하화해 약 33만㎡ 부지에 미래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정자역 복합환승센터와 유기적 연결통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1971년 1월6일 서울 성동구에서 태어나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그 뒤 MBC 사회부 기자를 거쳐 MBC 간판 앵커로서 활동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에 따라 초대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정부 여당측 인사로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정치적 자산과 언론인으로서 쌓은 인지도는 김은혜 후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분당갑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22년에는 비록 낙선했지만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정도로 정치적 체급을 키워왔다.
김병욱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2024년 2월초부터 3월 중순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 가운데 단 한 건도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 후보가 없을 정도다.
특히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권에서 불어온 ‘실언 논란’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도피출국 논란’등의 이슈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정치 이슈가 지역 민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만큼 김병욱 후보와 김은혜 후보 모두 지역 현안 관련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는 방향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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