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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높아진 실적 시즌 기대감 속 금리 인하 후퇴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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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실적 개선에 2700선 회복한 코스피 2900선 전망

美 인플레 우려 여전해 연준 금리 인하 신중 모드 여전

6월 말 예상됐던 인하 시기 미뤄지며 악재 작용 가능성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앞으로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 이달 코스피지수가 최고 29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당초 상반기 말인 6월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1분기 실적 시즌에 국내 증시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상태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된 실적이 발표되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앞서 양사와 함께 D램 톱 3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달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반도체 강세로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4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 범위는 2600~2900으로 상단은 2850~2900선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이 잇따르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여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일(현지시각)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SM 제조업 PMI가 50을 넘긴 건 지난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PMI 수치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속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 이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강하기에 금리를 조정할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급속히 둔화하던 인플레이션이 2%대 후반에서 좀 처럼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아 왔는데 이로인해 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파월 의장도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열린 포럼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역할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인데 지금의 연준의 금리 인하 근거는 물가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인하 시기는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 서프라이즈 등 미국 경기가 굉장히 좋고 더 좋아지는 그림으로 가는 것이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사항으로 작용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 FOMC 점도표에서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3회로 유지되었지만 막상 블랙아웃 기간(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내지 않는 기간)이 끝나고 등장한 연준 위원들의 톤은 그것보다는 훨씬 매파적으로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396.61포인트(-1.00%) 하락한데 이어 3일(현지시간)에도 43.10포인트(0.11%) 내리며 3만9127.14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상승하던 코스피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1일(2754.86) 2700선을 회복한 뒤 등락 속에서도 지수를 유지해 왔지만 다시 2700선이 위태로워졌다.

지난 3일 2706.97에 마감하며 전일대비 46.19포인트(1.68%) 하락했는데 이는 나흘만에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는 모습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 모드 전환이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투심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그로 인해 파급될 수 있는 물가 리스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배경이 될 수 있다”며 “중동 지역 분쟁과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배경이 됨과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의 하단을 지지하는 배경이 되기도 할텐데 이는 주식시장에는 리스크 요인인 셈”이라고 진단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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