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고조된 정권 심판론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민주당계 당 대표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이재명 후보처럼, 조국 후보처럼 살아도 된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 여러분은 양문석, 김준혁, 공영운, 박은정 후보처럼 살아오셨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우리의 한 표 한 표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얘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남들 이야기에 불안해하며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명백한 범죄혐의자들, 잘못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사퇴도 안 하는 철면피 후보를 찍는다면 그건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밀어내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주시는 한 표가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창이 되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패가 되고 국민의힘과 정부가 더 개혁적이고 혁신적으로 바뀌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신지호 이조심판특위 위원장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조세력이 본인들이 원하는 200석을 획득하게 될 경우에는 정권 임기 3년 남았는데 사실상 조기종식을 위해 탄핵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조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조기 대선 해서 둘 중 누군가 당선되면 사법리스크로부터 해방된다\’ 그런 계산을 하고 있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권 심판론과 관련해서는 “저희들이 2년 동안 국정운영을 해오면서 뭐 잘한 일만 있겠는가”라면서도 “그 심판의 주체가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국정을 대혼란으로 이끌어가고 헌정질서를 마비시키려는 이조 세력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오늘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왔다. 나경원만 무너뜨리면, 대한민국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강벨트 주축으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은 “제가 마지막 방파제다. 제가 최후의 전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런 구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된다.
개별 후보들 요청으로 수도권·충청권 지원 유세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조 심판론은 2년 전에 우리가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판이란 말은 야당의 프레임”이라며 “우리 정부·여당이 입에 올리는 순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 중에 뭐를 더 심판해야 되느냐. 이런 프레임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은) 성과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반성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래서 계속 읍소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대표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 받으면 정치 못 할 사람이고 조국혁신당 대표는 고등법원에서 2년 징역형 받아가지고 대법원 확정판결 나면 정치 못 하는 사람”이라며 “저런 분들이 이끌고 있는 저런 당에 우리가 지금 민심에서 밀리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까 지금 기가 막힌 것”이라고도 한탄했다.
유 전 의원은 이조 심판 외에도 당정 주요 이슈로 부상한 국회 세종시 이전, 의료개혁 등을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여야 모두가 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슈로서의 차별성 이런 것은 좀 약하다”며 “이걸 하려면 진작 좀 했어야 되는 그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의료 개혁 담화에는 “너무 실망했다. 이렇게 하실 거면 왜 총선 전에 이러시나”라며 “만약 그날 전공의들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셨으면 저는 지금쯤 좀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처음에 의대 정원 늘리는 거 다 찬성하셨지 않나. 그런데 이걸 풀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자꾸 불안이 쌓인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그 지점을 조금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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