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대만 지진에 촉각…영향 없지만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
3일 오전 대만에서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으로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가 직원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한국 반도체에도 영향이 미칠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8시) 대만 화롄현 남남동쪽 23km 해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2시간 뒤인 11시에는 화롄현 동북동쪽 38km 해역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지진으로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한 때 일본 남부와 필리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TSMC는 지진 발생 후 생산라인 직원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회사측은 “현재 영향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인중”이라고 했다. 대만 당국은 지진 발생 지점과 거리가 있어 TSMC 공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TSM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이 높은 파운드리 제조업체다. 작년 4분기 기준 점유율은 6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대만에 판매법인 외에는 사업장이 없어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TSMC의 피해 상황과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 업체다.
만일 TSMC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도미노 여파가 예상된다. 애플, 엔비디아 등 반도체 ‘큰 손’들의 칩을 생산하는 TSMC 팹이 멈춰서면 AI칩을 비롯해 주요 제품 양산이 줄줄이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모바일, 서버 등 주요 전자 기기 생산·판매와도 직결된다.
TSMC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위탁 생산하는 데, 메모리 제조사가 만든 HBM(고대역폭메모리)를 GPU에 붙여 패키징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만으로 건너가는 제품에는 SK하이닉스 HBM이 포함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대만에 30억 달러(약 4조원)어치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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