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주요 IB 등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
주요 투자은행(IB) 등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출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내수의 경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내 물가 2%대 안착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우리 경제상황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경제가 제조업 개선 및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최근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짐에 따라 1분기 성장률뿐만 아니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한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IB인 JP모건은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에서 0.6%로, 올 한해 전망치를 2.2%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해 참석자들은 올해 2월 반도체 생산이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는 주요 외신 등을 인용하며, 앞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특히 강점이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우리나라의 수출·투자도 늘어나는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정부 전망치(500억 달러)를 대폭 상회(600억~800억 달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원화가 하반기에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공급측 압력으로 최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나, 물가 상승세 둔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근원물가 수준 등을 근거로 우리나라 물가가 2%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생산·수출과 비교해 회복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내수에 대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고령화 및 중국의 추격 등으로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 교육혁신 등 구조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규제개혁 등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고, 내수 부문 적기 보강, 민생법안 입법 적극 추진 등을 통해 우리 경제가 ‘균형잡힌 성장, 체감되는 성장’의 본궤도에 조속히 진입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경제 전반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혁신 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 이동성 제고 등 3대 정책과제에 주력해 잠재성장률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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