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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25년만에 규모 7.4 강진…TSMC 등 반도체 영향 미미할 듯

에너지경제 조회수  

TAIWAN-JAPAN-EARTHQUAKE-TSUNAMI

▲강진으로 기울어진 대만 화롄현 지역 건물 모습(사진=AFP/연합)

3일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약 2400명이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화롄에서는 건물 최소 26채가 무너져 잔해에 오토바이 등 차량이 깔리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대만 당국은 원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력망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JAPAN-CHIPS/TSMC

▲(사진=로이터/연합)

이번 지진으로 관심이 쏠렸던 반도체 업계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이날 지진 이후 성명을 내고 “TSMC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번 지진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臺南)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DRAM 전체 생산능력의 60%가 대만인 마이크론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다며 가동 및 공급망을 파악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대만 증시 또한 하락폭이 제한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2시 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한 2만 377.37을 보였다. 오전에는 최대 1% 가까이 하락했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특히 반도체와 관련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TSM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783대만달러를 보였다. 오전에는 1.4%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중국) 대륙은 큰 우려를 표하며 이번 재해로 인해 피해를 본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어 “재해와 후속 상황을 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재난 구호를 위한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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