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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편리해지고 주변 인프라가 개선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집값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있는 주상복합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는 지난달 22억원(34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1억원(25층)에 팔렸는데 단 5개월 만에 1억원이 뛰었다. 이 단지는 GTX-A 노선의 정차역인 동탄역 역세권에 위치한다. GTX-A노선은 ‘수서~동탄’ 구간(34.9㎞)은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돌입했다. 수서역에서 열차를 타면 동탄역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덕분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폭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아파트 가격에 다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져 전주(-0.05%)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고양 덕양구(0.12%)와 여주시(0.15%)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GTX-D, E 노선 등이 추가되면 역세권을 중심으로 GTX 수혜를 입는 지역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강남을 거쳐 하남, 원주로 이어지는 GTX-D노선과 인천공항에서 상암DMC를 거쳐 남양주로 향하는 GTX-E노선의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와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노선 조정안이 나왔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24년 만에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 직결 운행 합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천대입구역에서 여의도와 서울역을 지나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은 사업을 본격화했다.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방향으로 늘어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도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역시 오는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들려오자 벌써부터 집값이 들썩이는 지역이 나왔다. 김포의 경우 GTX-D노선과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연장안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8포인트(p)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역세권 주변에 한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는 부분이 있다”며 “역과 가까운 지역을 위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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