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정부 저출생 대책에 부응해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일 서울시 종로구 타워8빌딩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보산업이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경제 전반의 저성장 우려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손보업계가 나아가야 할 4대 핵심전략으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 선제적 상품 전략 △디지털 시대 보험서비스 혁신 △미래 지속 가능한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보험서비스 확립 등을 제시했다.
우선 이 회장은 유례없는 고령화·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고령층 의료보장 공백 해소를 위한 보험상품 저변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시니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상품 표준화 등 장기요양 관련 실손보장형 상품의 안정적 시장 정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관련기사 : “요양원·재가요양 실비 보장”…도덕적 해이 부를까(2023년 7월21일)
보험 고지사항 간소화, 가입 연령층 확대 등 고령자를 위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가입 문턱은 낮춘다. 업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실손보험 가입률은 30대가 84%에 달하는 반면, 70대는 26.5%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유병력자 실손 가입률을 높이고 소비자 편의가 확대될 수 있도록 상품개편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손보협회는 현재 18개인 가입심사 항목을 6개로 줄이거나 만성질환자가 투약여부 심사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병자 실손보험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입연령도 기존 70세 이하에서 최대 90세로 상향 조정하고, 일반 실손보험(10~20%) 대비 높은 유병자 실손(30%) 자기 부담률도 낮춘다.
이와 더불어 저출생에 대응한 보험상품 강화에도 노력한다. 이전엔 보장하지 않았던 임신·출산 관련 급여 의료비를 실손보험에서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급여 의료비도 신규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수치료 등 비중증 과잉 비급여 보장을 제외하는 등 실손보험의 과잉진료 체질 개선을 위한 보장구조 확립 과제와 병행 추진한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관련기사 : [보푸라기]임산부 실손보험 혜택 강화…통 큰 보장 가능할까(3월2일)
어린이 친화 자동차보험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유모차·카시트 등이 자동차 사고로 파손될 경우 특약으로 보상해준다. 이전엔 이런 어린이용품은 자기차량손해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려동물(펫)보험 시장의 안정적 확장 기반도 조성한다. 보험·수의업계 협력을 통한 동물진료 통계활용 및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반려인 요청 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부 열람이 가능하도록 수의사법 개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가 다중적 환경 변화에 직면함에 따라, 손해보험의 안전망 책임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손보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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