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4억짜리 전세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HUG는 2시간, 은행은 1시간 대기해야 하고…”
최근 신도시 젊은 엄마 캐릭터 ‘서준맘’을 연기하며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우먼 박세미가 전세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정확한 피해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영상 썸네일에 ‘약 4억원’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박세미는 이달 2일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경매에 집주인 개명까지…진짜 포기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운이 좋게 전세금을 돌려받았는데, 이 돈을 주거 지원사업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하며 전세 사기에 대처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박세미는 새 집으로 이사한지 두 달쯤 지났을 시기, 전세보증금 대출을 받았던 은행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않게 여겼지만, 곧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법원으로부터 ‘권리 신고 및 배당 요구 신청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의 우편을 받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세미는 4억원에 달하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여러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법원과 행정복지센터 등을 오가며 관련 절차를 밟던 중 전세금 대출을 연장해야 할 시기도 돌아왔다. 하지만 집이 이미 경매로 넘어간 터라 대출 연장이 어려웠다. 대출이 연장되지 않으면 보증금을 은행에 돌려줘야하는데, 집주인에게 이 돈을 받을 수가 없어 당장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은 박세미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절차를 밟으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이 이름을 바꾸는 바람에 서류 준비 등 과정이 더 까다로워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던 중 다행히 경매가 취하됐다. 곧 HUG로부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이행청구 심사 결과 ‘이행 승인’이 됐다는 안내도 받았다.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지 두 달 만의 결과였다. 운 좋게 전세금을 돌려받은 박세미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돈을 주거 지원사업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세미는 구독자들에게 전세사기 대처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나름의 ‘꿀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먼저 그는 문제 해결 과정에 필요한 서류 발급 과정이 너무 까다롭다고 호소했다. 박세미는 “점심시간이니까 잠깐 서류떼러 가야지 하면 애석하게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하루를 다 비워야 한다”, “서류가 필요한 직전에 다가와 서류를 발급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한번에 바로 해결한 사람이 없을 거다. 여러번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은행에 가면 HUG에서 서류를 떼와라, HUG에 가면 은행에서 떼야 한다는 식”이라는 등 후기를 남겼다.
이어 박세미는 HUG에 가면 기본적으로 2시간은 기다려야 하고, 은행은 1시간 반 정도는 우습다고 전했다. 그는 “중요한 건, 너무 화가 나지만 직원들에게 화내지 않아야 한다”며 “최근에 (전세 사기가) 많이 터져서 이분들도 정신이 없고 사람도 많아서 차라리 화낼 시간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박세미는 영상 댓글에서 “저는 전세보증보험 100% 보장이 되는 상품에 가입했지만, 일부보장도 많아 확인해야 한다”며 “특약추가 등 조건을 많이 찾아보고 알아보신 다음 결정하셔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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